[2025학년도 대입 전략] 2025학년도 N수생 유입 영향 분석
17만8000명 내외, 상당수 수능 4등급 이하 추정…고3 수험생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어
2024학년도에 전체 수능 접수자는 50만4588명이었다. 이 중 N수생이 17만7942명으로 전체 접수자의 35.3%를 차지했다. 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래 역대 3번째로 N수생 비율이 높았다.
고3 수험생들에게는 N수생 규모 증가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025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9월 4일에 실시된다. 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접수 후 7월 말경에 접수 상황이 공개될 예정이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N수생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면 또 다른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9월 7, 8일경 2025학년도 수능 접수에서 N수생의 규모가 드러나면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에 다소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수시 수능 최저조건 충족 가능성, 정시 유불리 가능성에 따라 수시 상향, 안정 지원 등 상황 구도가 다소 복잡해질 수도 있다.
최근 고3 학생 수 대비 실제 수능 접수자 비율, 최근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N수생 규모, 매년 고교 졸업생 대비 N수생 비율 등 최근 추세를 종합해볼 때, 2025학년도 대입 N수생은 17만7800명대에서 17만8600명대로 추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7만7942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고교 졸업생이 지난해보다 3만6000명 줄어드는 상황에서 N수생도 줄어야 하는데 비슷한 수치가 나온 것은 재수생보다 삼수생 이상의 수능 준비생이 늘어날 것으로도 추정된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과목이 직전년도 표준점수 최고점 134점에서 150점으로 매우 어려워졌다. 수능이 어려워지면서 2등급 이내 인원은 직전년도 대비 216명 줄었고,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에서 148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지만, 2등급 이내 인원은 전년에 비해 5446명이 줄었다.
수학 과목에서 수능 최저를 못 맞춘 학생들이 전년에 비해 늘어났고, 이들 학생 중 재수로 이어진 학생도 있을 수 있다. 국어, 수학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난이도에 상관없이 1등급 4%, 2등급 11%로 정해져 있다.
1등급, 2등급이 인원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1등급 커트라인 또는 2등급 커트라인에서 동점자가 많냐 적냐에 따라 인원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는 수학에서 1등급 커트라인 동점자가 4661명, 2등급 커트라인 동점자가 전년에 비해 785명 적었기 때문에 2등급 이내 인원이 5446명이나 줄었다.
영어도 1등급 비율이 4.71%로 직전년도 7.83%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어려워진 만큼 2등급 이내 인원도 1만6740명이나 줄었다. 수능 최저 충족에 비상이 걸린 과목으로, N수생 증가 과목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영어는 절대평가이므로 N수생 규모 변화를 고3 입장에서 특별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2024학년도 사탐 과목의 2등급 이내는 직전년도에 비해 3790명 줄었고, 그 원인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탐 과목별 1, 2등급 커트라인에 있는 동점자가 직전년도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과탐은 직전년도 대비 2등급 인원이 8986명 늘었다. 이는 사탐과 대조적 양상으로, 금년도 수능 상황에 따라 과탐은 수능 최저 충족자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나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의대 모집정원 이슈 등으로 상위권 N수생이 많이 들어올 경우, 현재 등급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N수생 수준이 우려할 만큼 클지는 예단할 수 없다.
의대 모집정원이 아무리 확대된다 해도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상위권 내신성적 수험생은 이미 정해져 있고, 수능 또한 정해진 학생 수에서 백분위 점수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내신, 수능에서 우수한 N수생이 갑자기 늘어날 수는 없다.
최근 ‘어디가’ 자료 기준으로 볼 때, 각 대학 국·수·탐 백분위 70%컷 최저점수 학과 기준으로 국·수·탐에서 각각 2등급만 맞아도 정시 합격할 수 있는 서울권 대학이 최상위권을 포함해 인문계 학과에서는 서울권 전체 대학의 22.2%(8개 대학)이고, 국·수·탐 각각 3등급을 맞아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은 47.2%(17개 대학)다. 자연계에서도 수능 국·수·탐 각각 2등급만 맞아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은 서울권 전체 대학 중 최상위권을 포함해 20.7%(6개 대학)이고, 각각 3등급만 맞아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은 전체 대학 중 51.7%(15개 대학)다.
결과적으로 N수생들의 상당수는 수능에서는 4등급대 이하대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정시에서 수능 3등급 이내에 있는 각 대학 최저학과 기준으로는 주요 10개 대학까지 합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N수생이 늘었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 최상위권 대학에서 첨단학과, 대기업 계약학과 등의 모집 인원이 지속해서 늘어났고, 금년도에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첨단학과 신설, 간호학과 모집 정원 확대 등으로 대학 문호는 더 넓게 열려 있다.
N수생이 많이 유입되면서 고3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현재 등급보다 점수가 향상될 수 있는 학생도 상당수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성적이 낮은 N수생이 많이 들어올 경우, 현재보다 수능 성적이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든 학생이 의대를 목표로, 모든 학생이 N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남은 기간 얼마나 집중적으로 학습하느냐가 N수생 변수보다 더 큰 변수다.